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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

소설 ‘고행’은 이승 저승을 넘나드는 이야기다. 한 여자가 죽어 저승에서 헤매면서 이승에서 있었던 일 들을 그리워하며 저승에서 나락에 떨어지지 않고 힘든 고행을 해 간다. 만물 땡 시장에서 애인을 주머니에 넣어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요술 주머니, 남녀가 성기를 바꾸어 차고 교미하는 물건 등을 보기도 하여 소설의 흥미를 이끌어 간다.
소설 ‘고행’은 이승 저승을 넘나드는 이야기다. 한 여자가 죽어 저승에서 헤매면서 이승에서 있었던 일 들을 그리워하며 저승에서 나락에 떨어지지 않고 힘든 고행을 해 간다. 만물 땡 시장에서 애인을 주머니에 넣어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요술 주머니, 남녀가 성기를 바꾸어 차고 교미하는 물건 등을 보기도 하여 소설의 흥미를 이끌어 간다.
수필가, 소설가
1950년 충남 계룡산 우적골 출생
1990년 월간에세이 ‘이웃’추천
2002년 문학사랑 소설 ‘부엉이, 망상’ 신인상
대전여성문학 8대 회장
문학사랑 인터넷 문학상
대전문인협회회원
한밭소설가 협회 이사
에세이집 '아버지의 뜰' 문현출판사 판매 중
나는 정신이 돌았나 보다. 발가벗은 채로 거리에 서 있었다. 나는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르며 손바닥으로 그곳을 가리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알 수 없는 낯선 거리다.
나는 누군가?
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다. 도대체 어디서 왔으며 얼마동안이나 벗은 채로 돌아다녔을까? 머릿속이 돌을 매달아 놓은 것같이 무겁다.


예전에 인도 북부에 하인 모녀가 살고 있었다. 딸은 벼를 찧느라 절구질을 하고 있었는데 늙고 쇠진한 어미가 혼자 있기 심심하여 딸이 절구질을 하는 옆에서 자리를 깔고 누워 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파리가 달라붙어 성가시게 해서 딸보고 “얘야 파리를 좀 죽여주렴.”라고 말했다. 그러자 멍청한 딸은 그만 파리를 죽인다고 절구 공이로 어미의 얼굴을 내려 찧어 그 어미는 죽고 말았다. 딸은 죽은 어미를 끌어안고 슬프게 통곡했다.
그 집 주인이 선원(禪院)에 가서 이 이야기를 하자 스님이 말 했다. 이백년 전에도 이와 똑 같은 사건이 있었다고 전하는데, 아마 그 어미와 딸이 서로 바뀌어 태어났던 모양입니다 라고.


“손님 이것 보세요. 원수진 사람의 코를 꿰어 매달아 놓는 코걸이구요, 애인을 요렇게 작은 인형으로 축소해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요술 주머니도 있어요.”
바람난 아내를 곰보딱지로 만들어 버리는 바이러스, 영혼을 가두어 놓는 주둥이가 긴 유리병, 천상의 음악이 들리는 악기, 키가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지팡이, 천리를 내다보는 안경,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옷, 남성과 여성이 성기를 바꾸어 달고 교미하는 변태적 물건, 한 번 신기만 해도 평생 낡지 않고 발이 아프지 않다는 신발도 있다. 나는 신발에 끌려 사고 싶어 했더니 외상으로도 주겠다는 것은 물론 말만 잘 하면 거저 준다고 내 발 앞에 바짝 밀어놓고 어서 신으라고 재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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